ETA, Education Through Acting, 이란 연기의 한 부분인 대화와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습하여 연극이나 뮤지컬을 제작하는 과정과 공연을 의미하며, 과정을 수행하면서 참가자에게, 그리고 공연 관람이라는 예술적 공감을 통해 관객에게 까지 교육 효과가 달성되는 이중교육시스템이다.
토론은 기본적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자료조사 능력을 향상시키며 논리의 구성과 배열 능력을 향상시키고 구두 의사소통 능력을 증진시킨다.
연극 연습이란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그것은 직접적이며 동시에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보다 깊은 이해로 나아가는 것이며 이 과정을 진행하면서 강력한 자기 수양 과정이 뒤따르고 동시에 최고의 사회교육 혹은 재교육 방법이 된다.
이를 통해 ETA system은 교육을 통한 긍정적 미래를 기대한다.
ETA의 효용성은 무엇보다 사회교육 혹은 재교육에서 찾아진다.
필리핀 세부에 있는 Cebu Provincial Detention and Rehabilitation Center에서는 몇 개월간 모든 재소자들이 참가해 음악에 맞추어 군무를 연습하여 일반에게 공개한다. 대부분의 경우 형기를 마치고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그들에게 무언가 집중해서 할 일이 있다는 자체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 작업은 상호 작용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요구되고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데 그 한계가 있다. 남들과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 발전되는 것이 아니라 요구된 사항을 피동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는 주입식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만일 댄스가 아니라 뮤지컬을 한 편 제작해 발표한다면 어떨까?
10명의 재소자들이 매일 3 시간씩 토론을 하고 그걸 바탕으로 뮤지컬 대본을 쓰고 재소자 중 작곡가와 안무가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참가하여 함께 연습하고 무대를 제작하여 공연으로 발표한다면? 이 작업을 6개월 동안 진행한다면?
6개월이라는 그 긴 시간 동안 참가자들의 토론은 단순할 수 없다. 단순하고 표면적인 얘기는 한 두 번 미팅으로 끝이 나며 그 이후의 긴 시간 동안 수 많은 얘기들이 진행된다.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넘어 상상 혹은 창작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하게 되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넘어 토론은 확대된다. 이런 토론은 진지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없으며 여기에 예술창작이라는 책임감이 함께 지워져 연습 역시 최대한의 몰입과 진지함으로 진행되면서 참가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뒤돌아 보고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6개월의 긴 시간을 거쳐 공연이 끝난 후 그들은 사회적인 인간으로 재탄생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공연을 관람하는 다른 재소자들 혹은 외부인들 역시 예술적 공감이라는 과정을 통해 교육받게 된다.
ETA는 쉽고 단순한 놀이가 아닌 진지한 예술적 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작품을 창작하고 공연하면서 참가자들과 관객들 모두를 변화시키고 긍정으로 이끌 수 있는 효율적인 사회교육 혹은 재교육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