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연극과 영화를 비슷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극은 상상으로 만들고 영화는 실체로 만든다. 연극에서 배우들이 저하늘의 밝은 달에 관해 얘기하면 관객들은 의례히 다 그렇다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렇게말하면 다음 장면에는 꼭 그 밝은 달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서 연극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동시에 무제한의 예술형식이다.

연극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그냥 단순한 행동과 말 몇 마디로 무대에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아마도 인간들이 직접 만나는 직접 소통의 장이기 때문 아닐까? 물론 무용이나 음악 같은 형식들에서도 무대와 객석은 직접 만난다. 하지만 무용과 음악은 특별한 코드로 짜여져 있고 그걸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코드를 알아야만 한다. 하지만 연극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바탕으로 코딩되어 있기 때문에 연극을 통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연극의 가능성이다.

나는 이런 연극의 가능성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 그리고 그런 장점을 살리는 연극을 만들기를 선호한다. 나는 뭔가 틀에 구속되는 현실 재창조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연극을 하나의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 단순히 무대에서 객석으로 뭔가를 던지고 끝나는 공연이 아니라 양쪽으로의 소통이 가능한 연극.

관객들이 이런 연극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것을 나와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연출가 약력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
프랑스 파리 제3대학 연극학 박사
전 호남대학교 부교수
연극, 뮤지컬 연출가,
작가
<화술 A to Z> 를 비롯 15권의 저술
<첫째 사랑할 것> 등 20 여 편 연출
<별>등 10편의 연극, 뮤지컬 대본 발표
<배우 훈련 기본>등 30편의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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